당뇨병에 보리밥?

2020. 11. 5. 09:52건강

 당뇨병 환자는 보리밥을 먹어야 할까요?

 

 

보리밥

 

 

 이는 일반인들이 흔하게 잘못 할고 있는 건강 상식이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식사요법을 위해 어떤 종류의 밥(쌀밥, 현미밥, 보리밥, 잡곡밥 또는 오곡밥)을 먹어야 할 것인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기의 표준체중을 유지하는데 적절한 밥의 양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 끼니에 밥 1공기씩만 먹도록 식사요법을 처방받았다면, 밥의 종류에 관계없이 반드시 이 양을 지켜서 먹어야 한다. 환자가 먹을 밥의 종류는 환자 본인의 형편과 기호에 따라 환자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19세기말(1886년) 일본의 동경제대 의학부의 내과 과장으로 독일인 의사인 벨쯔박사가 부임해 왔다. 당시 일본의 사정은 일부 상류층을 제외하고는 쌀은 물론 육류 섭취도 못할 정도로 가난했고, 당뇨병환자는 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있었다. 벨쯔 박사는 궁리 끝에 쌀밥과 고기를 먹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값도 싸고 구하기 쉬운 보리밥이라도 끼니때에 챙겨 먹도록 환자와 보호자에게 일러주었다. 이러한 사실은 그 후 36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거쳐 오면서 가난하였던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 관리의 일반적인 지침으로 이용되어 왔고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리밥을 당뇨병의 치료식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쌀과 보리는 양이 같으면 열량도 동일하고, 보리는 쌀에 비해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단백질 및 비타민 함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보리밥을 권유하였던 벨쯔 박사의 권고는 100여년 전에는 매우 타당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경제적인 형편이 좋아진 지금, 굳이 쌀밥 대신 보리밥을 먹을 필요는 없으며 보리에 조금 더 들어있는 단백질, 비타민, 섬유소 등은 이미 다른 음식물을 통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먹고 있다. 또한 보리가 밥의 30~100%를 차지하는 보리밥을 먹을 경우 영양학적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한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을 특정식품은 꼭 먹어야 하거나 또는 절대로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자기의 표준체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을 3대 영양소로 골고루 나누어, 정해진 시간에 3끼 식사와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쌀밥 1공기, 보리밥 1공기, 보리식빵 3쪽은 모두 300칼로리로 열량이 같으므로 보리밥이나 보리식빵을 먹을 경우에도 반드시 열량을 따져 본 후에 먹어야 할 양만을 먹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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