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잘 마시는 건 유전일까?

2020. 11. 14. 11:15건강

 술을 마시면 흡수된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탈수소효소(ADH)나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와 같은 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이들 효소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다시 아세테이트라는 물질로 전환되어 에너지로 사용된다.

 그러나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에 유전적으로 돌연변이가 생기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면서 얼굴과 목, 가슴 등이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며 두통, 오심, 과도한 졸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조사에 희하면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에서 알코올 분해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인이나 중국인 역시 우리나라 사람과 유사한 정도로 알코올 민감성이 있는 반면, 백인이나 흑인에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의존이 발생하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 뿐 아니라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알코올탈수소효소는 우성유전으로 자손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부모가 알코올 민감성이 있는 경우 자녀에서도 같은 민감성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알코올 의존이 있는 부모에서 난 자녀들이 알코올 의존이 될 가능성은 일반인에서보다 5배 더 높으며, 이들 자녀를 정상 가족에 입양시켜 자라게 한다 하더라도 알코올 의존이 될 가능성은 3배 더 높기 때문에 알코올 의존이 생기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술을 마시다 보면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느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음주량이 늘어남에 따라 알코올탈수소효소외에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부가적인 효소가 증가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슷한 음주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알코올의 대사 정도는 개인마다 3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며, 알코올 대사 능력은 각 개인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성별이나 연령, 체중, 영양 상태나 신체조건에 의해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된다.

알코올 분해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마실 수 있는 술의 양도 적어서 보통 사람이 1회 소주 1병 정도의 술을 마실 수 있는데 반해 반 병 정도 밖에는 마시지 못한다. 비록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똑같이 마실 수는 없지만 바로 이러한 알코올 민감성 때문에 우리 몸을 과음에서 지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알코올 민감성이 건강에 해롭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알코올 민감성을 가진 사람이 주위의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과음을 하게 되면 유독한 아세트알데히드가 다량으로 축적되어 몸안의 고분자 단백질들과 반응을 하게 됨으로써 알코올에 의한 다양한 합병증을 더 잘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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